현직자가 말하는 디자인에 생각을 담아야 하는 이유

제로베이스 그래픽 디자인 스쿨

  • "이렇게 한 이유가 뭔가요?"

일을 ‘언제’ 할 것인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쉽게 설명할 수 있지만, ‘왜?’라는 질문에는 그 대답이 쉽게 떠오르지 않습니다. 내가 한 일 혹은 내가 작업한 작업물의 근거와 이유가 명확하지 않은 경우도 많거든요. 특히 디자이너라면 ‘이 디자인의 이유는 뭔가요?’ 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더 난감할 듯 합니다. 디자인의 이유가 단지 ‘예뻐서’ 만은 아니지만, 시각적인 표현인 디자인을 말과 글로 설명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죠.

이런 고민을 하고 계신 분들을 위해 삼양식품의 디자이너이자 그래픽 디자인 스쿨 강사이신 디자이너 장민우님을 만나 논리적인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장민우님은 디자이너에게 시각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하는 능력만큼이나 작업물을 매끄럽게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는데요. 지금부터 그 핵심만 쏙쏙 골라 전해 드릴게요.

제로베이스 그래픽 디자인 스쿨

제로베이스 강사 겸 디자이너 장민우님

안녕하세요 민우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삼양식품에 재직 중인 디자이너 장민우입니다. 저는 주로 패키지 디자인 업무를 담당하며 라면, 스낵, 냉동 구분 없이 회사의 전반적인 제품의 디자인 작업에 참여하고 있어요.

민우님께서는 ‘그래픽 디자이너’가 어떤 직업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민우님께서 느끼시는 그래픽 디자이너 직무의 매력이 궁금합니다.

그래픽 디자이너는 브랜드에 어울리는 옷을 입혀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상황에 따른 복장이 있고, 사람마다 어울리는 스타일이 있듯이 브랜드가 더 효과적이고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표현하는 사람이 그래픽 디자이너가 아닐까 합니다. 콘셉트와 부합하여 성격이 잘 표현된 디자인이 시장에서 소비자와 소통된다고 느낄 때 저는 가장 뿌듯한데요. 특히 제가 디자인한 제품을 구매하는 분들을 보게 되면 디자인의 매력에 한 번 더 빠지게 되는 것 같아요.

Chapter. 1
디자인은 설계다.

흔히들 예술과 디자인은 다르다고들 말합니다. 민우님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예술은 藝(재주 예), 術(재주 술)로 ‘타고난 능력이나 본인의 생각을 작품으로 표현한 것’을 말합니다. 반면 디자인은 ‘설계’에 가까운 것 같아요. 제품 혹은 브랜드에 적합한 이미지, 방향성 등을 심미적으로 표현하여 쉽고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이미지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사고 과정과 관점이 다른 거죠.

디자인은 ‘설계’라, 재미있는 대답인 것 같아요. 그렇다면 어떻게 좋은 설계를 할 수 있을까요?

먼저 현 상황에 대한 트렌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좋은 설계를 하기 어렵습니다. 예를 들면 모바일 환경이 익숙하지 않았던 시기에는 작은 크기에도 가독성이 좋은 디자인을 선호하였다면, 지금은 활용성이 높은 디자인을 선호하죠. 또,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경험이 많을수록 폭넓은 디자인 경험을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경험을 많이 쌓는 것도 무척 중요해요.

Chapter. 2
생각하는 디자인

디자이너에게 다양한 구성원과의 협업은 필수일텐데요. 설득력을 가지기 위한 민우님만의 노하우가 있을까요?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는 디자이너가 본인의 디자인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해요. 디자인도 근거→가설→설계의 프로세스가 필요합니다. 디자인은 데이터 보다 취향과 직관에 의해 선택된다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디자인에서 데이터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데이터가 부족한 디자인은 논리성을 갖추기 힘들 수 있죠. 데이터를 수집해 근거를 최대한 찾고, 이 근거를 토대로 가설을 세워 보고 설계, 즉 디자인을 합니다. 이 과정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생각하는 디자인’이라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생각하는 디자인’ 좋네요. 만약 생각이나 고민 없이 디자인을 먼저 시작하게 된다면요?

오랜 생각이나 고민을 거치지 않은 디자인은 강한 전달력을 갖기 어렵습니다. 디자인은 소비자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브랜드 혹은 제품의 정보를 전달하거나 글로 설명하기 복잡한 부분을 이미지로 설득하기 위해 존재하는데, 심미적으로 적당히 꾸미기만 한 디자인은 서로 공감할 수 없기에 디자인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말 것이라 생각해요.

‘생각하는 디자인’을 하기 위해 민우님은 어떤 노력들을 하셨나요?

제가 대학원에 입학해 처음 했던 작업이 레퍼런스 조사 및 분석이었어요. 워드마크, 심볼마크, 엠블럼 총 150개를 일주일 동안 조사해 레퍼런스를 선택한 이유를 작성하고, 그래픽의 장단점을 분석하며 좋은 디자인을 보는 눈을 키웠습니다. 좋은 디자인을 하기 위해선 좋은 디자인을 보는 눈도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인데요. 재직 중인 지금도 트렌드를 파악하고 새로운 표현 방식을 분석하는 일을 습관화하기 위해 하루에 10개 정도의 레퍼런스 분석을 하고 있습니다.

와, 일주일에 무려 150개 이상 레퍼런스를 분석하셨다고요. 디자인 역량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레퍼런스를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디자인 역량이 크게 향상된다는 느낌을 매번 받아요. 업태나 브랜드의 성격마다 어떤 스타일의 서체를 사용하고, 어떤 모티브를 활용하여 그래픽화 하는지 통계를 내고 분석합니다. 이 과정에서 내가 부족한 것은 무엇이고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어요. 꼼꼼한 분석을 거친 디자인은 보다 튼튼한 근거와 설득력을 가질 수 있게 되죠.

Chapter. 3
그래픽 디자이너로 취업하기

민우님이 신입 자소서와 포트폴리오를 검토할 때 가장 눈여겨 보시는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채용은 회사에서 실제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을 뽑는 과정이기 때문에 회사에 적합한 인재인지 보기 위해서 회사의 디자인 작업물, 인쇄 방식에 맞는 디자인 경험이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확인합니다. 또한 포트폴리오에 ‘생각의 흐름’이 어떻게 드러나있는 지 확인하죠. 어떤 생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디자이너인지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디자인 포트폴리오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자신만의 디자인 철학을 설계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디자인 철학이 설계되면 포트폴리오의 콘셉트를 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자신의 디자인 철학이 곧 포트폴리오의 콘셉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디자인 철학은 한순간에 만들기는 어려워요. 평소에 프로젝트 혹은 과제를 통해 느끼고 배웠던 문제 해결법을 참고해 쓰면 도움이 될 것 같고, 또는 선배 혹은 유명한 디자이너들의 문제 해결법을 벤치마킹하면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시각적 측면이 강한 디자인 포트폴리오에 문제 해결법을 어떻게 잘 담을 수 있을까요?

디자인 과정에서 고민했던 지점들을 효과적으로 잘 녹이는 것도 디자이너의 역량 중 하나인데요. 프로젝트마다 집중적으로 고민했던 부분들을 나열해 보고, 다양하게 보여주기 위해 각기 다른 접근 방식의 고민들로 레이아웃을 구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그래픽 디자이너 취업 준비 중인 수강생 분들께 격려와 응원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래픽 디자인은 다양한 경험을 필요로 하고 또 트렌드에도 민감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분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트렌드를 선도해가는 멋있는 분야라고도 생각합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 의구심을 가지며 포트폴리오를 제작하고 계실 텐데요. 누군가에게 내 디자인을 보여주는 게 즐겁고, 그 누군가가 공감해 주는 그 순간이 올 겁니다. 여러분의 작업물에 자신감을 가지시고, 꼭 원하는 회사에 취업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래픽 디자인 스쿨에서 4개월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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