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가 뭐지? 요즘 데이터 트렌드, 해외사례 모음

따끈따끈한 국내 이슈, 해외 사례, 소비자에게 필요한 자세까지!

인사이트 by 제로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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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다 알려드립니다!

| 요즘 금융 앱, 주식부터 아이패드까지 왜 주는 걸까?


은행, 주식 앱을 켜면 늘 뜨는 팝업창. 눈여겨본 적 있으신가요? 요즘의 이슈는 ‘마이데이터’입니다. 은행 계좌부터, 통신사, 보험사 등 정보를 제공하는 사용자에게 작게는 커피 기프티콘부터, 백화점 상품권, 주식 1주, 아이패드까지 선물하고 있습니다.

△ 왼쪽부터 모바일 증권 나무, 신한플레이 모바일앱

‘마이데이터’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직역하면 ‘내 정보’이지만, 용어의 쓰임은 다릅니다. 한경 경제용어사전에 따르면, 마이데이터는 ‘소비자가 금융사 등에 자신의 정보사용을 허락할 경우 정보를 한곳에 모아 관리해 주는 서비스’라 합니다. 소비자는 휴대폰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자신의 정보를 간편하게 관리할 수 있고 금융사 입장에서는 소비자의 실정에 맞는 맞춤형 자산관리와 컨설팅 등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그렇다면 그동안 ‘정보 활용 동의’에 동의하고 제공해왔던 시절과는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 것일까요?

마이데이터 서비스 시작 전에는 사용자가 수동적으로 정보 이용 권한을 허락하기만 했다면, 이제는 어떤 회사에 어떻게 활용할지 주체적으로 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사용자로부터 적극적으로 정보를 제공받고, 이를 활용, 분석할 수 있게 되었죠. 앞에서 살펴봤던 대대적인 출시 이벤트는 사용자 수를 모으기 위해, 즉 더욱 많은 ‘마이데이터’를 모으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 마이데이터, 산업 간 연계가 중요해졌어요!


기존에 은행이 갖고 있던 데이터는 개인의 소비와 관련한 정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뱅킹 앱에서 제공해오던 콘텐츠들도 금융 정보가 대다수였습니다. ‘이번 달은 카페, 간식 지출이 늘었어요!’, ‘이 카드를 교체하면 매달 00만 원을 아낄 수 있어요!’ 같은 금융비서 알림은 이제 익숙해졌죠.

하지만 이제 사용자가 데이터를 제공할 기관, 범위, 사용 기간을 결정할 수 있게 되었으니 데이터도 산업의 경계 없이 전방위적으로 수집, 활용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금융을 넘어 생활, 공공, 의료까지. 산업 간 손을 맞잡게 된 것입니다. 과연 어떤 모양일까요? 각 금융사별 동향을 살펴봤습니다.

1) 핀테크와 모빌리티의 결합, 토스의 타다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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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토스, 타다 홈페이지

2020년 10월, 토스는 쏘카로부터 타다를 인수했습니다. 동남아시아의 우버라 불리는 차량 공유 서비스, ‘그랩’이 모빌리티에서 시작해 금융, 쇼핑,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확장, 다국적 기업으로도 크게 성장했죠. 우리나라에서도 그랩과 같은 성장세를 탈 수 있을까요? 출퇴근 등 생활 전반에서 필수적인 모빌리티. 우리 라이프스타일의 기반이 된다는 측면에서 금융과 좋은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2) 생활, 통신사와 손잡은 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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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 SOL에서 제공하는 ‘디키타카’ 서비스

신한은행은 CJ올리브네트웍스, LG유플러스와 협업해 새로운 데이터 서비스 ‘디키타카’를 지난 12월 15일 출시했습니다. LG유플러스 IPTV 영화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영화 추천, 올리브영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뷰티 아이템 추천 등 은행에서는 볼 수 없던 콘텐츠가 있습니다. 3사가 모인 만큼, 데이터를 활용한 콘텐츠도 더 다양하게 쏟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3) ‘유전자 검사’ 서비스 시작한 뱅크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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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 신청 화면

금융과 의료 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사업으로 확장하기 위해, 뱅크샐러드에서는 유전자 분석 서비스를 무료로 시작했습니다. 매일 300명씩 선착순으로 신청받는 유전자 검사는 1초 만에 ‘순삭’될 정도로 인기가 많습니다. 유전자 검사 키트로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건강 상태, 이를테면 비만 가능성, 유전력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향후 맞춤형 영양 관리, 운동, 식습관 등에 대해 선천적인 데이터를 활용해 개인화된 의료, 건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 마이데이터를 먼저 도입한 해외는 어떨까?


현재 마이데이터를 선도하는 지역은 유럽입니다. 2010년대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 미국 기업이 개인의 데이터를 활용하기 시작했죠. 이와 동시에 유럽 내에도 위기감이 고조되었고, 유럽에서는 관련 법안이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 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이 2016년 제정, 2018년부터 시행됐습니다.

위에서 살펴본 사례와는 어떤 특이점이 있을까요? 금융, 통신, 유통사가 손잡고 사업을 시작하는 우리나라의 동향과는 달리, 유럽에는 데이터 은행, 즉 ‘허브 역할’을 하는 기업이 생겨났습니다.

바로 디지미(digi.me)라는 곳입니다. 디지미는 개인을 대신해 정보를 취합하고, 이를 필요로 하는 기관에 판매하고 수수료를 받는 중개기관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금융, 의료, 소셜, 웨어러블, 유통,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데이터를 공급받습니다. 디지미 홈페이지가 제안하는 활용 사례 중 흥미로운 사례 몇 가지를 가져와봤습니다. (*아래 사례는 실제 출시되지 않은 서비스 컨셉입니다.)

마이데이터, 앞으로는 어떤 서비스를 상상해볼 수 있을까요? (이미지 출처= 언스플래시)

  - 소셜미디어 게시물을 분석해 우울증 등 감정 리포트를 제공하는 ‘Happy Not Happy’
  - 소비 습관을 분석해 같은 브랜드를 좋아하는 사람과 매칭시켜주는 ‘Fin-Tin-Der’
  - 비슷한 병력이 있는 사람에게 조언을 나누고, 사회적 고립감을 완화시켜주는 의료비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donator’

SNS-건강, 소비-데이팅, 의료-금융의 접점을 재밌게 상상해 풀어낸 모습입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펼쳐질 마이데이터 시대에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 ‘마이데이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 🧐


마이데이터 시대가 열리면서 데이터의 ‘주권’이 소비자에게 주어졌습니다. 개인화된 서비스가 제공되어 편리해질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지만, 분명히 생각해 볼 지점이 있습니다. 마이데이터를 통해 개인이 제공하기로 동의한 정보는 기업이 조금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죠. 가장 먼저 우려되는 점은 ‘무분별한 데이터 동의 및 보안 이슈’입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개인의 정보를 제공하는 만큼, 더욱 세분화된 단위의 데이터를 더 많은 기업들이 요리조리 뜯어보게 될 겁니다.

우리는 좀 더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소비자의 자세를 갖춰야 합니다. 약관 정보를 살펴보기 귀찮아서, 혹은 단순히 이벤트 경품을 얻으려고 무분별하게 여러 서비스에 우리의 소중한 ‘마이데이터’를 제공할 일은 없어야겠죠. 내가 평소에 사용하는 서비스인지, 앞으로도 사용할지, 어느 기업에 어떤 정보까지 제공할지 꼼꼼히 따져보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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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다양한 곳에서 활용될 마이데이터

내가 ‘마이데이터’ 정보를 제공하기로 한 기업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지를 확인하고, 혜택이나 콘텐츠는 적극적으로 누려야 합니다. 금융을 예로 들어본다면, 개인화된 리포트나 맞춤 서비스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개인의 소비 능력을 재정비하고, 이를 통해 경제를 보는 눈을 키우는 발판으로 삼아야 합니다.

앞으로 펼쳐질 마이데이터 시대, 어떤 모습일까요? 새로운 시대를 환영하면서 유념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한 번쯤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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