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잘하는 법, 알고 있나요?(feat. 제로베이스 오가닉 채널)
| #올해의 OO , 요즘 회고는 이렇게 합니다
최근 인스타그램 피드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 단연 ‘회고’가 아닐까요. 올해의 영화, 올해의 책, 올해의 인물, 올해의 유튜브… 각 분야마다 최고의 무언가를 꼽으면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모습은 요 몇 년 사이 점점 더 자연스러워지고 있습니다.
참고: 인스타그램 @kyurimkim
연말에는 각 SNS마다 회고를 쉽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서비스가 출시되기도 합니다. 네이버 블로그의 ‘마이 블로그 리포트’, 브런치의 ‘2021 활동결산’ 등이 있죠. 인스타그램의 경우 직접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는 아니지만, ‘bestnine’이라는 서비스를 통해서 좋아요가 높은 9건의 콘텐츠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좌: 네이버 블로그 리포트 , 우: bestnine
제로베이스 브런치 연말결산 리포트
회고는 왜 필요할까요? 제로베이스 브런치 채널 담당자는 어떤 생각으로 한 해 동안 오가닉 채널을 운영했을까요. 이제부터는 조금 더 딥한 이야기로 들어가 볼까 합니다.
| 성장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회고’
회고의 목적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잘한 점과 아쉬운 점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서, 문제를 인지하고 개선하기 위해서죠. 궁극적으로는 ‘성장하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회고해야 할까요? 이에 대한 답은 회고의 방식을 잘 정리한
이 글에서 찾았습니다. ①목표를 평가하는 회고, ②주간/월간 등 주기적 회고, ③문제 파악과 개선을 위한 회고가 그것이죠.
| 회고에 앞서, 제로베이스가 브런치를 시작한 이유는…
제로베이스는 배움을 통해 취업이나 이직 등 ‘삶의 전환점’을 만들고자 세워진 교육 스타트업입니다. 그리고 제로베이스의 오가닉 채널은 크게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꾸려졌습니다. 확신을 주기 위해서,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해서죠.
첫 번째로, 제로베이스의 교육 콘텐츠는 객단가가 높은 편입니다. 그리고 수개월을 들어야 하는 강의가 대부분이죠. 그래서 구매를 망설일 분들에게 ‘제로베이스의 교육 콘텐츠는 구매할 만하다’라는 확신을 주어야 했습니다. 직접적인 언어로 “정말 좋아요”라고 설득하는 콘텐츠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검색 포털로서 접근성이 좋고, 리뷰를 위한 플랫폼으로 익숙하게 쓰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로, 상세페이지나 광고 메시지에는 담지 못한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했는데, 이를 위한 채널로는 브런치가 적절했습니다. 트렌디하거나 심도 있는 콘텐츠를 읽기 좋은 플랫폼이기 때문입니다. 브런치에는 프로그래밍, 크리에이티브, 마케팅 분야에 대한 아티클, 또는 성장/자기계발과 관련한 콘텐츠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글’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브런치만의 특성은 개인적으로 운영하고 계시거나, 기업 계정으로 브랜딩을 위한 콘텐츠를 만드는 분들이라면 공감하실 겁니다.
지난 10월, 브런치 작가 심사에 통과되던 순간!
| 교육 스타트업 오가닉 채널 담당자의 회고
앞에서 언급한 회고의 세 가지 방법에 따라 온드미디어, 브런치, 블로그 등 오가닉 채널을 살펴봤습니다. 참고로, 제로베이스의 온드미디어 채널은 7월 오픈, 브런치는 10월 시작했습니다.
① 목표에 따른 회고
오가닉 채널을 오픈하면서 페이지뷰, 체류시간, 전환율 등 ‘성과’에 대한 목표와, 발행량이라는 ‘정량적인 아웃풋’에 대한 목표를 세웠습니다. 제로베이스 미디어의 주요 지표는 페이지뷰였습니다. 페이지뷰 기준 전주 대비 10% 성장, 한 주당 2건 이상 발행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1년 10월, 주간 페이지뷰는 1천 대를 기록했고, 현재는 3~4천 대로 늘었습니다. 발행량 역시 개설 이래 목표를 지켰고요.
② 주차별 회고
전 주차 액션, 성과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회고로, 실제로 오가닉 채널 전반에 대해 매주 월요일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주 발송한 카카오톡 플친 메세지의 노출 수 대비 클릭 수는 몇 퍼센트인지, 주간 페이지뷰의 목표치를 채우지 못했다면 어떤 것 때문인지, 이번 콘텐츠는 어떤 플랫폼에서 바이럴 되고 있는지 등을 확인합니다. 실제로 콘텐츠를 준비하면서도 ‘이번 것도 소소하게 터질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감을 익혀가고 있습니다. 각 콘텐츠에 대한 리뷰를 진행하기에는 이 같은 주기적 회고가 적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③ 문제 파악과 개선을 위한 회고
제로베이스 오가닉 채널 담당자가 직면한 문제는 ‘발행량’이었습니다. 더 많은 콘텐츠를 더 빨리 발행해 더 많은 독자가 방문하게 만들어야 했죠. 이를 위해 마케팅팀 팀장님은 내부 인력을 최대한 활용해 기존의 발행량은 유지하되, 외부 필진을 섭외해 콘텐츠 수를 늘리는 방법을 개선안으로 제시했습니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와 협업할 전문 필진을 매일 같이 물색하고 있습니다.
IT, 마케팅 분야 브런치 작가 여러분, 기다리세요! 제로베이스가 찾아가겠습니다.
| 잘한 점, 아쉬운 점도 모두 ‘회고’로 알 수 있으니까
지금까지는 순한 맛 버전의 회고였다면, 매운맛 버전의 회고를 얻은 경험도 공유해 볼까 합니다.
연말 평가를 앞둔 지난가을, 대표님으로부터 메일이 한 통 도착했습니다. 오가닉 채널의 향후 방향성에 관한 메일이었죠. 심장이 철렁했습니다. 하지만 읽고 난 다음에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개인의 취향에서 벗어나 더 다양한 스타일의 독자를 설득할 것, 타깃 독자와 시장에 대한 충분한 리서치를 통해 신뢰도를 갖출 것, 더 빠르게 시도하고 빠르게 결과를 받아볼 것.’ 지난 몇 달 동안 시도한 것들을 지켜보았으니, 적극적으로 다른 시도를 해보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소중한 피드백은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꼭 기록해둡시다
| 매출과는 거리가 멀다고 하더라도, 회고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오가닉 채널은 단기적으로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기도, 매출에 직접적인 기여를 했다고 이야기하기도 어렵습니다.
많은 기업이 오가닉 채널 운영을 어려워하는 부분도 이 지점이 아닐까요. 하지만 그러한 이유 때문에 오가닉 채널에는 정량적, 정성적 회고가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들려드린 매운맛 회고처럼, 사업부의 기대에 비해 오가닉 채널의 성장의 속도는 느립니다. 매일 풀리지 않는 고민을 반복하기도 합니다. 어떤 소재를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회사의 핵심 가치와는 벗어나지 않는지, 어떻게 해야 진정성을 잘 보여줄 수 있는지 여전히 막막하니까요.
하지만 앞으로도 이같은 고민은 계속될 것이고, 조금씩 오가닉 채널은 성장할 겁니다. 목표치는 잘 달성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주기적인 회고를 통해 매주 디벨롭하고, 지금 직면한 문제들은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답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올해의 브런치 채널’로 손꼽힐 수 있을 때까지 말이죠.
정성 들여 쓴 콘텐츠가 빛을 보면 일희하고, 꼼짝 않는 구독자에 일비하고. ‘단짠단짠’을 매주 반복하다 보니 2021년이 저물었습니다. 오가닉 채널이라는 총성 없는 전쟁터에 계신 담당자분들. 여러분은 어떻게 한 해를 보내셨나요?
제로베이스와 함께한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