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을 해결하거나 사회 흐름을 담아내거나! 신생 스타트업 살펴보기

당근마켓, 마켓컬리… 그 이후는?

인사이트 by 제로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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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을 해결하거나 사회 흐름을 담아내거나! 신생 스타트업 살펴보기. 이미지ⓒ unsplash

판교 직장인의 중고거래 플랫폼에서 시작한 당근마켓, 신선 식품 새벽 배송의 장을 연 마켓컬리, 화장품 시장의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한 화해…. 모두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이라 불리는 스타트업 창업 이후 초기의 불안정한 시기를 거쳐, 안정적으로 자리매김한 기업들입니다. 이들은 모두 일상에서 작은 불편과 필요에서 시작해 각 산업의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막 성장하고 있는 작은 스타트업에는 어떤 곳이 있을까요. 어떤 필요에서 생겨났고, 어떤 시장에 주목했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고 있을까요. 푸드, 돌봄 서비스, 크리에이터. 세 영역에서 눈에 띄는 스타트업을 살펴봤습니다.

| 지속가능성, 비건… 가치를 담은 푸드 스타트업

- 지속가능한 식문화 꿈꾸는 ‘서스테이블’

서스테이블은 지속가능한 식문화에 주목한 스타트업입니다. 정식 런칭은 3월이지만, 와디즈에서 지역 농가와 도시 소비자를 잇는 밀키트를 구성해 758%라는 숫자를 달성하며 성공적인 시작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첫 펀딩제품은 돼지고기 밀키트였는데요. 기존의 규격화된 사육방식에서 벗어나,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한 환경에서 자라나게 만들고, 소규모 단위의 로컬 생산자도 공존하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 비건을 위한 콘텐츠 플랫폼, ‘쿠드비’

쿠드비건 서비스 페이지. 이미지 출처 : 쿠드비

2008년 15만 명이었던 국내 채식 인구는 2018년 150만 명을 기록했고, 2021년 250만 명 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환경과 윤리를 고려하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되면서 채식 문화는 지금 빠르게 성장 중이죠. 쿠드비는 비건 식품, 화장품, 제품, 맛집 리뷰를 모아두는 콘텐츠 플랫폼 ‘쿠드비건’을 운영합니다. 비건을 소재로 한 콘텐츠를 뉴스레터로 발송하고, 서비스 내에서는 소비자가 직접 경험한 리뷰도 나눌 수 있습니다.

와디즈에 출시한 비건인증 잠옷에 대한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무공해 밭에 뿌리는 씨앗부터 재배하는 등 일반 면 제품보다 2배의 시간이 더 필요함에도 비건 잠옷은 2215% 라는 달성률을 보이며 성공적으로 펀딩을 마쳤습니다.

| 일상의 돌봄 공백을 해결한 O2O 스타트업

- 육아 공백과 일자리 문제 해결, ‘째깍악어’

째깍악어

회사 일과 육아를 병행하다 보면, 급작스럽게 회사 일이 생기거나 몸이 아파 아이를 대신 돌보아줄 사람이 필요한 순간이 오기 마련입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막막한 순간을 해결할 수는 없을까?’ 워킹맘이 직접 경험한 돌봄 공백의 불편함이 째깍악어의 시작점이었습니다. 한편, 돌봄 공백의 반대편에는 보육교사 자격증 소지자 중 80%가 쉬고 있는 현실 이 있습니다. 보육 전공자라 하더라도 출산, 육아로 일을 이어가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째깍악어는 이렇듯 육아 공백에 대한 불편을 해소하고, 경력이 단절된 여성을 이어주어 양쪽의 문제를 해결하는 서비스입니다.

현재 B2B 서비스로도 확대되었습니다. 놀이, 교육 이용권인 ‘육아 연차권’을 임직원 몰에 입점하거나, 가정 또는 기업이 원하는 장소로 찾아가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또한 전문적인 학습, 교육까지 가능하도록 연구기관도 운영하면서 기존 교육 콘텐츠 기업과 협력하고 자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 펫팸족을 위한 펫시터 앱 ‘도그메이트’

도그메이트 홈페이지

반려동물 돌봄을 위한 플랫폼도 등장했습니다. 돌봄을 원하는 반려인과 이를 도울 펫시터를 연결하는 서비스 ‘도그메이트’입니다. 펫시터 신청은 반려동물 양육 기간을 검토해 신청받고, 면접, 교육을 통해 선발, 양성합니다. 부업 개념으로 도그메이트에서 활동하는 펫시터의 한 달 평균 수익은 50만 원 선. 미국에서는 응급 훈련 등 정식 교육을 받은 이들이 전문 펫시터로 활동하는데요, 연 4천만 원 이상의 고소득을 올리는 직업이라고도 알려져 있습니다.

펫시터 서비스 등장 이전에는 어땠을까요? 기존 애견호텔은 공간 자체가 낯설고, 제한되어 있어 스트레스에 취약한 반면, 펫시터 서비스는 기존에 익숙한 환경 내에서 산책 등 1:1 케어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반려인들의 선호가 높습니다.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는 동안에는 액션캠으로 현장이 촬영되어 전부 내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는 누적 돌봄 건수 12만 건을 달성했고, 자체 굿즈까지 제작하고 있습니다.

|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에 주목한 스타트업

1인 미디어 시대,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의 사회적 영향력은 막강해졌습니다. 크리에이터 시장의 규모는 2023년 8조 원 으로 전망되고, 개개인이 지닌 가치는 기업 브랜드와는 또 다른 가치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오늘날 새로운 직업과 산업이 된 크리에이터에 주목한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 튜터링 CEO 김미희의 다음 작품, 크리에이터를 위한 ’빅크’

빅크 스튜디오 페이지

빅크는 영어회화 플랫폼, 튜터링의 김미희 대표가 엑시트(*기업공개나 인수합병으로 기업가치를 현금화해 투자자에게 자금을 회수시켜주거나 창업자가 사업 성과를 거두는 과정) 후 공동 설립한 크리에이터 테크 스타트업입니다. 엔터테이너, 베스트셀러 작가, 오피니언 리더 등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와 아티스트와 팬, 독자를 잇는 플랫폼으로 자체적으로 팬 미팅, 북클럽, 컨퍼런스 등 다양한 주제로 라이브 콘텐츠를 진행하기 위한 서비스도 구축돼 있습니다.

빅크는 크리에이터가 지닌 영향력에 주목했고, 이들이 콘텐츠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크리에이터 활동에 대한 정산, 커머스 분석, 멤버십 운영을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 크리에이터와 광고주를 위한 플랫폼 ‘블링’

다음은 유튜브 크리에이터 검색엔진, 블링입니다. 전 세계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데이터를 분석하고, 광고주에게 적합한 채널을 추천해주는 플랫폼으로, 섭외, 콘텐츠 제작에는 관여하지 않고 플랫폼의 기능만 제공합니다. 채널별 구독자 추이, 조회수, 평균 조회 수 등에 따라 광고 단가를 예측해 유료 회원에게 보여줍니다.

블링이 제공한 '제로베이스' 유튜브 채널 정보

분석에 사용되는 데이터는 해당 사이트에 가입한 유튜브 크리에이터로부터 접근 권한 승인을 받아 얻거나, 자체 개발한 크롤러로 유튜브 데이터를 가져옵니다. 조회 수 등 기본적인 데이터뿐만 아니라 시청자의 성별, 나이, 광고효과 예측 등 분석 데이터까지도 제공하는데요. 블링은 콘텐츠 마케터, 광고 기획자 등 온라인 마케팅 업무 중 아이디어를 얻거나 크리에이터 서칭, 컨택할 일이 잦은 실무자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매년 성장하는 크리에이터 시장,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마무리하며

지금까지 푸드, 돌봄 서비스, 크리에이터 세 분야의 스타트업을 살펴봤습니다. 가치관과 트렌드를 사업에 반영하거나, 일상에서의 실질적인 필요에서 시작하거나, 큰 물결을 만드는 새로운 산업에서 빈틈을 찾아 적극적으로 대응한 사례들이었습니다.

스타트업과 전문 투자자를 이어주는 플랫폼 ‘넥스트유니콘’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는 9천 개 가 넘는 스타트업이 숨 쉬고 있다고 합니다. 기업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아이디어가 생생하게 살아있습니다.

그렇다면 교육 스타트업 제로베이스가 주목한 문제는 무엇이고, 어떤 시도를 하고 있을까요? 다음 이야기에서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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