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이어(Gap year)
나도 번아웃일까? 커리어가 고민될 때 생각해 볼 ‘이것’
인사이트
직장인에게도 방학이 주어진다면 어떨까요? 몇 년을 쉬지 않고 일하면 몸과 마음이 지치고, 자연스럽게 커리어 고민이 깊어지게 되는데요.
모든 것을 잠시 멈추고 여행이나 공부, 휴식을 하며 나를 탐색하는 기간을 말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갭이어(Gap year)입니다. 번아웃이나 입시 경쟁 때문에 최근 도입된 제도가 아닐까 싶지만 처음 시작된 시기는 무려 1960년. 영국에서 시작해 이제는 선진국에 문화처럼 자리잡았습니다.
| 우리나라에도 ‘갭이어’를 돕는 곳이 있다?
먼 나라의 이야기일 줄 알았는데, 우리나라에도 있습니다. 사회 진출을 앞둔 사람을 위한 한국갭이어, 청소년을 위한 단체 꽃다운친구들, 일상에서도 경험할 수 있는
밑미까지. 세 곳을 잠시 살펴봤습니다.
한국갭이어의 프로그램은 해외여행, 어학연수, 봉사활동으로, 코로나 이전에는 44개국 500개의 해외 갭이어 프로젝트를 기획했습니다. 요즘에는 제주도, 충청남도 등 국내 시, 도와 협업해 1:1 진로 설계, 갭이어 프로젝트를 운영합니다. 꽃다운친구들은 중학교를 졸업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고등학교 입학 전 1년 동안 관계 형성, 여행, 봉사 등 그룹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위 두 곳이 외부 활동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밑미는 그 형태가 약간 다릅니다. 1달 등 비교적 짧은 기간, 일상에서도 가능하다는 점에서죠. 나를 찾는 글쓰기, 이브닝 요가 등 온라인 프로그램, 커리어 상담, 심리 분석 카운슬링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참여 대상과 형태는 다르지만 여러 경험을 통해 생각의 폭을 넓히고, 재충전을 통해 활기를 되찾는 모습이었습니다.
| 일하는 사람들의 갭이어는 어떤 모습일까?
그렇다면 현직자들은 어떻게 그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요? 이번에는 폴인의 인터뷰 시리즈 ‘일하는 사람의 갭이어’에서 그 힌트를 찾았습니다.
7년 차 광고기획자, 20년 차 MD 등 남부러울 것 없는 회사에서 높은 연봉으로 커리어를 쌓아온 이들이 멈춤을 택한 이유는, 그동안 나 자신이 아닌 남들이 선망하는 일을 해온 것 같아서, 일에서 자유와 행복을 찾고 싶어서였습니다.
이들은 갭이어를 가진 이후, 전보다 뚜렷하게 ‘일에 대한 가치관’을 세울 수 있게 됐다고 말합니다. 좋아하고 가슴 뛰는 일이 맞는지를 재확인하고, 그동안의 커리어를 재정비하고, 직장과 밖에서의 시간은 어떻게 나눠 써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경쟁하며 성장과 효율을 향해 달리던 이전의 삶과는 조금 다른 모습입니다.
| 갭이어, 어떻게 잘 보낼 수 있을까?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번아웃이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무작정 퇴사할 수도, 해외로 떠나버릴 수도 없으니 지금 현실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하나, 갭이어를 잘 보내기 위한 체크리스트를 세우자
✔ 고정수입 없이 살 수 있는 경제적 여건 마련하기
생활비, 유지비 등 한 달 동안 필요한 금액은 얼마인지 파악해둡니다. 수입이 끊어질 갭이어를 위해 따로 저축해두거나, 외주 작업 등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둡니다.
✔ 나만의 루틴 만들기
기상 시간을 정해둡니다. 주 2회 등 주기적인 운동 계획을 세우거나, 영감을 얻은 콘텐츠를 기록하는 등 나만의 루틴을 세워 보세요. 여러분의 하루가 좀 더 촘촘해질 겁니다.
✔ 내 마음을 움직이는 일 고민하기
재직 상태에서는 나의 일에 대한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단순히 업무가 많아서 지치기 때문인지, 그 일에 대한 애정이 정말 사라져서인지, 객관적인 거리를 두고 생각해 봅시다.
✔ 갭이어 이후 선택할 회사의 기준 만들기
입사 시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들은 번아웃 시기에 점차 드러나게 되죠. 앞으로의 내 커리어에서 어떤 도움이 될 회사인지, 업무 자유도는 어떤지, 이끌어 줄 상사가 있는지 스스로 성장해야 하는지 등 회사를 보는 기준을 꼭 세워둡시다.
둘, 혼자서는 어려울 것 같다면, 외부 프로그램을 활용하자
갑자기 24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다면 어떨까요. 밤낮은 바뀌고, 허투루 시간을 보냈다고 자책할 수도 있습니다. 한편, 익숙한 업계에서 떠나 새로운 직업, 새 커리어를 고민하기 시작하는 순간에는 누구나 막막해지겠죠. 이때는 외부의 도움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좋은 습관을 만들고 싶다면, 리추얼 프로그램
습관 형성 앱 챌린저스나, 앞서 이야기한 밑미처럼 아침 기상, 자기 전 글쓰기 등 좋은 습관을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을 활용해 보세요. 혼자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어렵다면 비슷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과 긍정적인 자극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보내봅시다.
✅ 커리어 전환이 목표라면, 부트캠프
지금 내 일은 내게 안 맞는 것 같은데, 새로운 직업과 환경에서 일하고 싶을 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이 바로 부트캠프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사회가 원하는 기술을 빠르게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취업에 유리한 전공을 하지 않았더라도, 마음에 맞지 않는 일을 하고 있더라도 부트캠프 앞에서는 누구나 평등합니다. 나의 적성을 발견하고, 필요한 기술을 키우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얼마든지 기회가 주어집니다. 프론트엔드 개발자, 서비스 기획자, UX 디자이너 등으로 다음 직무를 고민하고 있다면, 부트캠프를 고려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마무리하며
갭이어가 필요한 순간, 오늘의 이야기를 떠올리세요.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이 단순히 공백기로 남지 않도록 스스로를 이해하고, 내게 맞는 일을 다시 고민하고, 나만의 속도와 방향을 찾아나가는 시간으로 채워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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