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기획 케이스 스터디
MZ 세대의 취향 거래, 이제는 번개장터!
번개장터 PM이 되어 서비스 분석해보기
최근 과도한 물질 소비로 심화되고 있는 환경 파괴를 생각하며 구할 수 있는 물건은 중고로 사는 게 사보는 게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바로 원하는 물건을 당근 마켓에서 찾아보았으나 지역 인증의 한계가 두드러졌다. 웹에서 확인하니 내가 원하는 물건은 닿을 수도 연락할 수도 없는 위치에 있던 것이다. 중고나라를 이용해 볼 수도 있었겠지만 기본적으로 불안했다.
그래서 다운로드 받은 서비스가 '번개장터'이다. 약 10년 만....에 번개장터를 사용해 본 것 같다. 놀랍게도 다시 만난 번개장터는 나의 중고 거래 JTBD(Job-to-be-Done)를 완전히 해소해주었다! 번개장터는 당근마켓과 중고 나라가 충족시키지 못했던 나의 중고 거래 니즈를 어떻게 충족시킬 수 있었을까?
오늘은 실제 나의 이용 경험을 되돌아보며 서비스를 살펴보고 개선하면 좋을 부분이 있을지 작은 아이데이션을 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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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JTBD] 번개장터, 중고나라와 당근마켓의 유저 페인 포인트를 해결할 수 있다?
2. [서비스 분석] 번개장터의 현재, 그리고 Next Step은?
3. [UI UX] 핵심적인 UI UX를 통해 서비스 찬찬히 살펴보기
4. [개선점 도출] 더 나은 지표를 위한 개선방안 생각해보기
1. 번개장터, 중고나라와 당근마켓의 유저 페인 포인트를 해결할 수 있다?
출처 = 투데이 이코노믹
지금은 '당중번'의 시대야!라고 감히 말해본다. 리셀과 중고 거래 시장의 확대되고 중고 거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변화되면서 중고 거래 플랫폼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작년 기준 약 24조 원으로, 지난해 1월 코바코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각각 앱을 이용해 본 사용자는 당근마켓 73%, 중고나라 57% 번개장터 22% 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들 3사의 성장 전략은 모두 다르다.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살펴보기 전에, 중고 나라와 당근 마켓이 충족시키지 못했던 나의 JTBD가 어떻게 번개장터로 해결될 수 있었는지 세 앱들에 얽힌 이야기를 스토리 텔링 형식으로 간략히 풀어보도록 하겠다!
중고나라는 한때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중고 거래 플랫폼이었다. 하지만 '사기'가 만연했다. 당근마켓은 판교 직장인들을 위한 동네 기반 직거래 플랫폼으로 시작했지만 중고 나라의 고질적인 문제인 신뢰의 문제를 동네 직거래라는 솔루션으로 해결하며 빠른 시간 내 성장하였다. 이에 반해 번개장터는 당근 마켓 이전에도 존재했지만 시장 파괴적인 솔루션이 두드러지지는 않았기 때문에 빠른 양적 성장을 이루진 못했다.
당근마켓의 솔루션은 분명 좋은 점이 크지만 이로 인해 아쉬운 점도 나타나게 된다.
고객 가치 잠식 (1) 상품 검색의 폭이 주변 지역 한정으로 굉장히 좁아지므로 상품의 개수도 적어지게 된다.
고객 가치 잠식 (2) 지역 한정으로 인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풀이 굉장히 좁아진다.
사용자들의 아쉬움이 낳은 타 지역 인증 관련 글들.
당근마켓이 직거래로 신뢰의 문제는 해결했지만, 일부 사용자들에게는 이것이 양날의 검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번개장터는 기본적으로 전국구 기반 서비스이기 때문에 지역 제한이 존재하지 않는다. (이를 의식하여 현재 대표 카피를 '전국의 사람과 물건이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번개장터입니다'로 기재하지 않았을까 싶다.) 또한 기존 중고나라에서 잦게 발생하던 신뢰의 문제도 상점 제도와 본인 인증으로 어느정도 해결했다.
출처 = 번개장터 앱, 웹 / 후기와 상점 기능, 번개페이
거래 후기로 신뢰도를 쌓고 본인 인증으로 확실한 신원 인증이 가능하다. 더불어 안전결제인 번개페이는 더욱 신뢰할 만한 거래를 가능하게 한다. 이러한 부분들로 인해 나의 JTBD는 번개장터 이용으로 해소되었다.
키키의 JTBD
When
키키는 중고 물품을 사기를 원했으나 중고나라와 당근 마켓이 불편했다.
I want to
지역 제한 없이 신뢰할만한 사용자에게 물품을 사기를 원했다.
So i can
번개장터에서 후기가 많은 판매자의 제품을 구매해 택배로 받아보았다.
번개장터는 충분히 당근 마켓과 중고나라의 아쉬운 고객 경험인 지역 한정의 문제, 신뢰의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가장 중요한 부분은 서비스의 가치에 공감하고 지속적으로 이용할 활성 사용자를 증가시키는 것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당근 마켓 역기획을 진행했었는데 당근 마켓의 초기 타깃 고객군은 판교 직장인이었지만 지역의 맘(mom)들을 통해 성장했다는 점을 살펴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번개장터는 어떤 타깃 고객과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을까?
이어서 살펴보도록 하자.
2. 번개장터의 현재, 그리고 Next Step은?
출처= 번개장터
지난 연도에 번개장터는 브랜드 중심의 서비스 개편을 했다. 이를 통해 '취향 기반의 중고 거래 플랫폼'으로 서비스 색깔을 뚜렷하게 만들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사용자의 80%가 MZ 세대라는 점이다. 번개장터는 소비가 곧 취향이 되어가고 있는 시대정신을 반영해 의미 소비와 가치 소비를 중점적으로 하는 MZ 세대를 겨냥했다.
[수익 모델] C2C 사업 모델은 기본적으로 수익 구조가 생성되기 힘들다. 하지만 번개장터는 현재 광고, 에스크로 등의 비즈니스 모델 개발로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었다고 한다.
번개장터의 Next Step Ideation
(1) 개별 브랜드 이해도가 높은 앱 만들기 : 개인화 알고리즘 강화
번개장터는 현시대의 소비 트렌드에 맞춰 타깃 고객인 MZ 세대의 니즈에 맞춰 브랜드 중심으로 서비스의 성장을 꾀하고 있다. 2022년 1분기 총 82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한 데에는 이러한 취향 기반 전략이 높은 시장 가능성을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전략을 어떻게 강화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았을 때, 사용자가 좋아할 법한 브랜드를 알고리즘으로 추천해 주는 설계가 더욱 강화되면 좋지 않을까 싶다.
현재 번개장터에는 추천 상품 서비스가 존재하지만 이용 당시 연관성이 크게 높지 않은 제품도 함께 추천되는 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추천 알고리즘의 설계가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는 부분이지만 알고리즘이 현재보다 강화된다면 판매자의 상품이 살펴볼 만한 콘텐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취향의 결'을 고려한 맞춤 추천은 사용자가 앱에 머무는 시간을 자연스레 증가시키며 활성 사용자가 높아지는 데 기여할 수 있으리라 본다.
(2) MZ 세대를 겨냥한 플랫폼 전략 : 한국의 디팝(Depop)을 노려보는 것은 어떨까?
번개장터가 MZ 세대를 겨냥해 리셀과 브랜드 위주의 성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면 더 나아가 브랜드 기반의 빈티지 시장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디팝(Depop)은 Z세대를 타깃으로 한 빈티지를 거래할 수 있는 영국의 빈티지 플랫폼 서비스다. 번개장터처럼 개인이 상점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중고 패션 시장 규모는 계속해서 폭발적인 성장을 할 예정이므로 <상점> 기능을 조금 더 강화해 '00님의 상점'이 신분증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람들이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의 상점을 통해 조금 더 편한 중고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비즈니스 성장 전략을 세워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다.
(22.02.23 + 대표님 인터뷰에서 번개장터가 디팝과 포쉬마크의 중간 지점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3. 핵심적인 UI UX를 통해 서비스 찬찬히 살펴보기
(1) 홈 화면 : 추천 상품, 브랜드에 집중!
출처= 직접 제작
홈 화면에서는 상단 배너, 내비게이션, 추천 상품과 브랜드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번개장터가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부분이 개인화 알고리즘 추천, 브랜드 취향 기반 플랫폼으로 입지를 다지는 것임을 알 수 있다.
몇 가지 아쉬운 부분을 조심스럽게 제기해 보자면,
상단 배너의 개수와 UX 라이팅 디테일에 대한 수정을 생각해 볼 수 있을 듯하다.
1. 상단 배너의 개수 줄이기 : UX 심리학 밀러의 법칙에 따르면, 사용자가 기억할 수 있는 정보의 개수는 7개 남짓이라고 한다. 따라서 너무 많은 정보보다는 5~9개의 핵심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사용자가 기억하기에 좋다. 현재 배너의 개수는 16개로 조금 많은 개수가 아닐까 싶다.
2. UX 라이팅 디테일 수정하기 : '00님 위한 추천 상품 보고 가세요'에 목적격 조사인 '-을'이 누락된 부분을 발견했다. (의도한 것일까..? 진심으로 궁금해졌다.) 또한 '추천 상품 보고 가세요'에서 추천 상품을 띄어 쓴 것과 달리 바로 아래 ‘추천상품’ 버튼은 띄어쓰기가 없다. 사소한 디테일이지만 전반적으로 UX 라이팅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수정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디테일한 부분은 핵심 지표 전환율에는 크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지는 않지만 브랜드 이미지 부분에서는 꽤 많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심미성이 높으면 사용자들은 사소한 앱 이슈도 잘 넘어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흠결 없이 작성하는 것이 좋다. (심미적 사용성 효과)
(2) 브랜드 팔로우 : 좋아하는 브랜드 새 소식 받아보기
출처= 직접 제작
브랜드 취향 기반 C2C 플랫폼으로 성장을 위해, 번개장터는 브랜드 팔로우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브랜드를 팔로우하면 해당 브랜드의 새로 올라온 물품들을 홈 화면에서 어렵지 않게 확인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포스팅을 하며 번개장터를 구석구석 뜯어본 결과,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앱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3) 개인 상점 화면 : 상품 판매를 위한 UP!
출처= 직접 제작
번개장터는 상품 상단 노출하기(UP하기) 기능을 부분유료화로 제공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다른 수익 모델인 광고하기와 광고 배너도 눈에 띈다. 상품의 노출, 조회, 찜 등 상세 데이터를 수치화해서 보여주는 설계는 판매자 입장에서 흥미로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UP하기 화면을 자세히 살펴보자. 일단 과금 유도 화면이라는 것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설계이다. 무료로 끌어올리는 기능은 '체험권'이라고 표시되어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UP하기 기능은 유료라는 인상이 든다. 이 부분은 수익 구조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었기에 아쉬운 부분이라고 쉽게 속단할 수는 없지만 끌어올리기 기능이 C2C 플랫폼에서 매우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UP하기를 위해 상품 화면에서 2depth를 거쳐야 하는 점, 무료로 UP하는 기능이 눈에 잘 띄지 않는 점이 고객 입장에서는 충분히 아쉬운 부분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4. 더 나은 지표를 위한 개선방안 생각해보기
내가 번개장터 PM이라면,
어떤 부분을 우선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좋을까?
1번에 시장 상황을 살펴보며 언급했듯이 번개장터가 가장 우선순위로 생각해야 할 부분은 활성 사용자 수를 늘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활성 사용자 수를 늘리기 위해 어떤 부분을 개선하면 좋을지, 또한 번개장터가 추구하는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강화할 수 있을지 우선적으로 살펴보는 게 좋을 것이다.
본격, 문제 정의와 가설을 위해 물음표 살인마가 되어보자!
Q1. 사용자가 번개장터에서 활성 사용자가 되지 못하고 이탈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번개 장터는 중고 기반 양면 거래 플랫폼이다. 따라서 거래하고 싶은 물품이 없을 때 사용자는 앱을 이용하지 않게 될 가능성이 크다.
Q2. 거래하고 싶은 특정 물품이 없을 때도 사용자가 앱을 이용하려면 어떻게 유도해야 할까?
앱에 사용자가 궁금해할 만한 정보나 상품이 있다는 점을 알리거나 사용자 스스로 서비스에 업로드된 다양한 상품이 궁금하도록 만들어야 한다.
Q3. 인위적으로 알리거나 직접 궁금해하도록, 이러한 설계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키워드 알림 설정 유도나 궁금해할 만한 정보 알림을 통해 재방문을 유도하는 설계, 브랜드 팔로우와 같은 서비스의 강화를 통해 사용자들이 서비스에 lock-in 될만한 가치를 느끼도록 유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번개장터는 고객들을 lock-in 하고 브랜드, 취향 기반이라는 서비스의 색을 뚜렷이 하기 위해 브랜드 팔로우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 부분을 강화한다면 결국 고객들이 앱 내에 궁금한 정보가 늘어나 재방문율이 늘어나고 이러한 긍정적 지표는 활성 사용자의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문제 정의를 위한 가정]을 해보자면, 현재 브랜드 팔로우 CTA 버튼을 누르더라도 다음 브랜드 팔로우 화면에서 팔로우 없이 이탈하는 사용자가 많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가설] 현재 브랜드 팔로우 화면은 사용자가 선호 브랜드를 떠올려서 직접 수동 입력해서 찾거나 많은 스크롤을 내려서 찾아야 한다. 사용자들은 이러한 과정에서 귀찮음을 느껴 팔로우로 전환되지 않을 것이다.
[결론] 브랜드 팔로우 화면에서 추천 브랜드를 알고리즘으로 노출해 팔로우 CTA 전환율을 높여보자.
[예비 시안] 3개 정도의 사용자 취향에 근접할 추천 브랜드를 노출하는 방향으로 예비 시안을 작성해 보았다.
출처= 직접 제작
이렇게 A/B 테스트를 진행하면 과연 팔로우 CTA 전환율이 높아질 수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팔로우한 브랜드들을 보러 오는 사용자들 덕분에 재방문율도 높아질까?
지금 알 수는 없지만 고객의 행동은 안타깝게도 항상 예상을 빗나가기 때문에 지속적인 실험-실험-실험을 거듭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데이터를 통해 고객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는 일은 서비스를 기획하는 입장에서 뿌듯하고 흥미로울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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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텐츠의 원문은 키키 님의 브런치입니다. 제로베이스 미디어에서 더욱 다양한 필진의 인사이트 콘텐츠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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