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 Writing 트렌드

2021 UX Writing 트렌드, 채용공고로 살펴보기

ㅣ브랜드의 목소리를 만드는 사람, UX 라이터

토스, 뱅크샐러드, 당근마켓, 29cm … 푸시 메시지를 받아 앱을 켤 때마다 각 브랜드의 목소리가 귀에 들리는 듯한 경험. 혹시 해본 적 있나요? 버튼 문구부터 한 줄짜리 메시지, 상세페이지 등 텍스트의 가이드라인을 잡고 브랜드의 일관된 ‘목소리’를 구축하는 사람을 UX 라이터(UX Writer)라고 하죠.

UX 라이터는 브랜드의 톤앤매너를 일관적으로 구축하는 일 이외에도, 탐색-구매에 이르는 사용자의 여정이 편안하게 이루어지도록 사용성을 향상시켜 긍정적인 경험을 받을 수 있게 만듭니다.

오늘날 UX 라이팅의 중요도는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대화형 인터페이스가 확대되고, 성별, 세대, 인종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2021년 UX 라이팅 트렌드는 어떨까요? 채용공고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ㅣ금융부터 생활까지! 어떤 정보도 소외되지 않도록, 핀테크 기업의 UX 라이터

· 뱅크샐러드
개인의 금융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뱅크샐러드. 위 채용공고 중, ‘개인이 합리적으로 의사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대목이 눈에 띕니다. 뱅크샐러드는 월간 지출 리포트, 혜택별 카드 추천 등 '금융'에 포커스를 맞춘 서비스를 제공해왔는데요. 이제는 건강, 교육, 여가, 주거 등 생활 패턴 전체로 그 규모를 넓힌 금융 데이터 서비스로 확장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뱅크샐러드는 데이터로 사업 범위를 확장하면서, 기존의 브랜드 톤과 일관된 내러티브로 앱의 개성을 유지하고, 서비스 전반의 콘텐츠를 개발할 UX 라이터를 뽑고 있어요.

· 토스
토스는 처음 시작한 서비스인 ‘간편 송금’처럼, 금융을 쉽고 편하게 만들었죠. 토스는 UX 라이팅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알린 기업이기도 합니다.

토스 UX 라이터는 각기 다른 화면에서 들리는 여러 갈래의 목소리를 하나로 통일하는 작업부터 시작해, UX 라이팅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었고, 8천 개의 규칙을 토대로 단어나 문장의 톤을 정돈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현재는 문장의 톤을 맞추는 '토스 보이스톤 메이커'라는 프로그램까지 제작했다고 해요.

이제 채용 공고를 살펴볼까요. “어려운 금융 업계 용어, 자료를 사용자 친화적으로 가공합니다”가 눈에 띕니다. 토스는 ‘금융’에 정조준한 포커스를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여요. 금융에서 데이터로 분야를 옮겨가는 뱅크샐러드와는 대조되는 부분이죠.

ㅣ 숙박, 쇼핑 앱에서 채팅 솔루션 기업까지, 점점 더 많은 기업이 원하는 UX 라이터

2021년 11월 2주 기준, ‘UX 라이터 채용공고’ 검색 결과입니다. 여기어때, 쿠팡, 센드버드에서 UX 라이터를 채용하고 있어요.

여기어때는 사업 확장 초기 단계의 브랜드가 지닌 색을 찾기 위해서, 쿠팡은 새로운 사업 영역에서도 일관적인 보이스톤을 잡기 위해 UX 라이터를 영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센드버드는 조금 다른 케이스인데요. 센드버드가 고객센터 솔루션, 채팅 메신저 구현 등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기업인 만큼, UX 라이터의 역할은 다른 기업보다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연어 처리, 알고리즘 등 특정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추가적으로 필요하겠죠.

ㅣUX 라이터에게 주어진 세 가지 숙제

UX 라이팅, 앞으로는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요? 세 가지 관점에서 살펴봤습니다.

하나, 대화형 인터페이스의 확대

쇼핑, 금융, 통신사 등 고객-상담사 간 대화가 필수적인 앱부터, 공공 업무를 위한 서비스 ‘국민비서 구삐’까지. 언젠가부터 우리는 일상적으로 챗봇을 활용하고 있죠. 대화형 인터페이스가 가진 효율성, 편리성 덕분에 앞으로도 UX 라이터의 역할은 더욱 전문화되고, 확장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둘, 언어 및 접근성의 중요도 확대

아마존이나 스포티파이, 디즈니 플러스는 국내에 서비스하고 있거나, 자리 잡는 단계이거나, 곧 런칭될 외국 기업입니다. 외국 영화나 책을 우리말로 번역해 감상하는 것처럼, 서비스나 프로덕트 역시 국경을 넘는 순간 UX 라이터의 역할은 중요해집니다. 한두 줄 번역하는 과정에서 단어 하나를 선택한다고 하더라도, 해당 언어의 맥락과 언어의 형성 순서, 문장의 길이도 다시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셋, 점점 높아지는 도덕적 민감성

성별이나 세대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한 전 국민적 민감도가 점점 높아지면서 개성 있는 브랜드의 톤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하기보다는, 어떤 사람도 상처받지 않는 표현을 쓰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사회 정치적 이슈에 대중보다 높은 기준을 갖고, 브랜드의 가치를 해치지 않는 글을 쓰는 것. UX 라이터라면 매일 연습해야 할 숙제라고 할 수 있겠죠.

지금까지 2021 UX 라이팅 트렌드를 살펴봤습니다. 브랜드의 보이스톤을 잡고, 사용자 경험을 편안한 방향으로 안내하고, 서비스의 효율을 높이는 UX 라이터의 역할은 앞으로도 점점 더 세분화, 전문화될 겁니다. UX 라이팅의 내일, 기대되지 않으신가요?

*참고 자료

뱅크샐러드, ‘마이데이터 맵과 비즈니스 확장성’, 2021. 8. 24

금혜원, ‘토스가 금융을 더 쉽게 만드는 또 하나의 방법, UX Writing’, 2021. 2. 18

토스 유튜브, ‘토스 Simplicity 21 - 어느 날 토스가 말을 걸기 시작했다’, 2021. 9. 2

권오형, 『UX 라이팅 시작하기』, 유엑스리뷰, 2021

킨너넷 이프라, 『마이크로카피 : UX 디자이너의 글쓰기』, 에이콘,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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