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M 실무 알아보기
PM님, 콕 짚어서 시켜주세요
오너십을 주는 확실한 방법
예비군 훈련보다
민방위 훈련
예비군 훈련기간이 끝나고 처음 참가하게 된 민방위 훈련. 집 앞에서 교육을 받는 것도 좋았지만 이론과 실습을 한 번에 하는 심폐소생술 시간이 꽤나 유익했었다. (예비군 훈련에서 총을 쏴보는 것보다 심폐소생술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훨씬 유익하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은 내용은 환자 발견 후 119에 신고하는 순간이었다. 위급상황 시 119에 신고가 필요하다면 '누가 119에 신고 좀 해주세요'라고 여기저기 소리치는 상황이 떠오르지만 민방위 교육에서의 지침은 이보다 더 구체적이었다.
들으셨죠 하늘색 티셔츠 아저씨?
“거기 흰색 티셔츠를 입고 계신 남자분, 119에 신고해주세요.”
내용은 간단했다. 신고 요청을 할 때 특정인을 구체적으로 지칭하라는 것. 한마디로 119에 신고가 안되어있다면 그 책임은 흰색 티셔츠를 입고 있는 남자에게 있는 셈이 된다. 물론 이런 조치는 나중에 책임소재를 명확하기 위한 건 절대 아니다. 그저 확실한 신고를 위한 장치일 뿐이다.
좋은 건 맞는데
누가 하나요?
업무방식, 회사문화가 프로덕트의 브랜딩이 되고 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그만큼 여러 가지 사례를 소개하는 콘텐츠들도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OKR, 스프린트처럼 굴지의 기업이 사용한 경우 책으로도 만들어지고 이를 시도해보는 수많은 회사들이 생기고 있다. (그들 모두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한 건 절대 아니다.)
이슈는 늘 어디에나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회사 내에 당장 해결하면 좋은 이슈들은 늘 있기 마련이다. (없다면 둘 중 하나다. 정말로 완벽한 회사이거나 이미 망했거나) 해보면 좋은 것들, 당장 해결하면 좋은 것들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쉽게 생긴다. 좀 더 좋은 회사가 될 수 있고 조금이라도 수익을 더 가져다줄 수 있다는데 누가 마다할까?
“그런데 그건 누가 하나요?”
그런데 쉽게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누가 하느냐이다. 필요성을 공감하는 건 쉬우나 담당자를 정하는 건 그리 쉽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공감대까지만 만들어진 이슈들이 생기게 되고 그 이슈들은 그렇게 회사를 떠도는 유령이 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이렇게 개선해보시죠', '그렇게 진행해보시죠' 이렇게 마무리되는 회의의 공통점은 담당자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다음 회의에 '그 이슈는 어떻게 되었죠?'라는 경영진의 질문이 나오면 다들 꿀 먹은 벙어리가 되기 일쑤다. (적어도 다들 회사에서 한 번쯤은 경험해봤으리라 생각한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은 괜히 만들어진 말은 아닌 듯하다. 누군가는 꿰어야 한다. 그리고 그 누구는 바로 회사의 리더가 지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도 책임소재를 위한 건 아니다”
심폐소생술과 마찬가지로 어떤 이슈의 담당자 지정은 책임소재를 묻기 위한 장치가 아니다. 해당 이슈 진행을 위한 오너십을 만들어주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대화와 토론보다 '지명'이라 생각한다. 오너십을 가진 사람은 하기 싫어도, 귀찮아도, 그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 대답할 것이다. 혹 그 이슈를 해결한 후 안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하더라도 회사에게는 이득이다. 적어도 그 이슈는 해결하지 않는 게 좋다는 걸 배웠으니까.
좋은 프로덕트를 위한
한 방은 없다
그래도 모아야 한다.
하나의 프로덕트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은 없다. 단 1%의 개선을 만들 수 있는 시도들이 쌓여야 좋은 프로덕트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1%의 확실한 개선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너십을 가진 담당자가 명확해야 한다. '해보면 좋겠다'가 아닌 '아무개 씨가 진행해주세요'를 놓치지 않았으면 한다.
그래야 1%를 개선하던 -1%를 손해 보던 결과를 알게 될 테니까.
-
*이 콘텐츠의 원문은 neosigner 님의 브런치입니다. 제로베이스 미디어에서 더욱 다양한 필진의 인사이트 콘텐츠를 만나보세요.
*해당 콘텐츠의 저작권은 원문 작성자에게 있으며, 무단 전재, 복사 및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추천 컨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