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마케팅

성공하는 기업들의 비밀, 친환경 마케팅

인사이트 by 제로베이스

유행으로 사라질 것 같았던 친환경 트렌드는 마케팅 주류 메시지로 자리잡고 기업의 리브랜딩 전략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MZ세대를 주축으로 시작되었던 ‘그린슈머’는 보편적인 소비 현상이 되었고, 이제는 편의점에서 무라벨 생수로 물을 마시고, 카페에서 텀블러 할인을 받는 풍경이 자연스러운 일상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친환경 트렌드가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있습니다. KB금융그룹은 2021년도 ‘KB트렌드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들은 친환경 제품 구매 시 10%가 더 비싸도 구매하고, 소비자의 30% 이상은 구매 시 기업의 친환경 활동을 고려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친환경’은 기업의 매출과 장기적인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끼치는 화두가 되었습니다.

소비자의 움직임에 발맞춰 음료, 세탁, 호텔, 화장품 등 다양한 업계는 ‘친환경’ 제품 및 서비스를 자사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한 해간 친환경 트렌드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던 ▲생수 ▲호텔 ▲세탁 업계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 ① 세탁업계: 포장용 옷 비닐도 생분해 제품 사용하는 런드리고


매일 당연하게 하는 세탁이 환경 오염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요? 영국 플리스머대 연구진은 6kg 정도의 옷을 세탁기로 세탁하면 약 70만 개의 미세섬유가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습니다. 과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세탁이 편리해지고,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의류가 생기면서 이를 통한 환경 오염도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습니다. 세탁업계는 세탁으로 인한 환경 문제에 주목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경쟁력 있는 서비스 개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등장한 세탁 업체가 있습니다.2017년 창립한 친환경 세탁 스타트업 '청춘세탁소'는 100% 친환경 워터클리닝으로만 운영되는 세탁소입니다. 기름을 사용하는 일반 세탁 서비스와 다르게 자체 제작한 친환경 특수 세제를 사용해 세탁합니다. 친환경 세탁 용품 사용뿐만 아니라, 세탁 자체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을 막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런드리고가 사용하는 옷걸이/ 출처: 런드리고 페이스북

런드리고의 마스코트인 빨래 수거함 역시 재사용 가능하고 옷걸이도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이외에도 고객이 세탁 배달 서비스 과정에서 경험하는 모든 용품을 친환경으로 바꾸어갈 계획입니다.

| ② 생수 업계: 좋은 건 흔쾌히 따라하라고 말하는 아이시스


출처: 아이시스 ECO 광고영상

2021년, 생수업계가 1조원까지 성장하면서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체 페트병 사용량의 67%가 생수 및 음료 페트병이었습니다. 페트병으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에 접근해서 이를 상품으로 처음 출시하고, 공격적으로 판매 채널을 확대한 건 아이시스였습니다.

아이시스는 작년에 무라벨 페트병인 ‘아이시스 ECO’를 출시, 페트병을 개봉한 후 바로 분리 배출이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아이시스는 제품 브랜드를 라벨에 드러낼 수 없음에도 편의점,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등 공격적인 판매를 망설이지 않았습니다.

그 결과, 생수 업계에서 무라벨 전쟁을 선도하며, 1년간 아이시스 ECO 제품을 1000만개 이상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시스의 성공과 더불어 제주삼다수, 백산수 등 다양한 생수 브랜드가 주력 상품에 포장지를 제거한 상품을 공격적인 판매 채널 확대를 시작했습니다.

아이시스는 이를 광고 문구에도 활용하며 "Follow The Eco" 라는 문구로 친환경 트렌드를 선도한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갔습니다. 아이시스를 시작으로 코카콜라, 강원평창수 등이 무라벨 전쟁을 예고하고 있는 시점에서, 무라벨 전쟁에서 소비자에게 색다른 경험을 선사해줄 기업이 누가 될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 ③ 호텔업계: 객실 전체를 친환경으로 바꾸는 워커힐


호텔의 일회용 어메니티, 세탁으로 인한 환경 오염, 각종 쓰레기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는 오랫동안 이야기되어 왔습니다. 호텔 업계 역시 환경 오염 문제 해결을 위한 서비스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호텔에 가면 당연하게 사용해왔던 위생용품인 일회용 어메니티를 없애고, 플라스틱 컵을 유리잔으로 바꾸고, 종이 포스터는 실리콘 소재로 교체했습니다. 올해만 해도 여러 호텔이 ‘친환경 호텔’을 앞장서서 고객이 호텔을 경험하는 전 과정에서 친환경 문화를 선도하겠다고 했습니다.

글래드 호텔은 대나무 칫솔과 고체 치약 어메니티를 제공했습니다. 롯데호텔은 일회용 어메니티를 대용량, 다회용 디스펜서로, 객실 생수는 무라벨로 대체했습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객실 내 플라스틱 컵을 유리잔으로, 종이 코스터는 실리콘 소재로 교체했으며 호텔 내부의 식음료 테이크아웃에도 생분해성 용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워커힐앤리조트 비건객실 모습/ 출처: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홈페이지

그런가하면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비건 전용 객실’ 패키지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비건 전용 객실’은 일부 물건만 비건이 아닌, 인테리어도 비건으로 사용하고, 방석, 쿠션으로는‘식물성 한지 가죽’을 사용합니다. 객실 미니 바에서는 맥주, 비건 쿠키, 비건 초콜릿도 제공됩니다. 일회용 어메니티 변경에서 시작되었던 ‘친환경 호텔’ 열풍은 이제 유행이 아닌 호텔 서비스의 당연한 일부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 여러분들이 '돈쭐'내고 싶은 브랜드는 무엇인가요?


기업이 친환경 트렌드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게 된 계기는 ‘미닝아웃(meaning-out)’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소비 흐름과 맞닿아 있습니다. 가격대비 성능을 따지던 '가성비족'에서 심리적 만족감을 쫓던 ‘가심비족’, 이제는 의미와 신념인 미닝(Meaning)을 커밍아웃(Coming-out)하는 ‘미닝아웃’ 소비로 변화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미닝 아웃 현상과 비슷한 ‘돈쭐낸다’는 표현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자신의 신념과 맞는 기업을 찾고, 홍보함으로써 그 기업을 응원하는 열성팬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앞에서 얘기한 친환경 트렌드는 ‘미닝아웃’ 소비 중 일종으로 유행이 아닌 사회적인 현상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습니다. ‘미닝아웃’ 소비와 함께 보편화되고 있는 기업의 친환경 전략, 여러분이 ‘돈쭐’내고 싶은 브랜드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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